해탈도론 제3권
6. 분별행품(分別行品)
爾時依止阿闍梨,以數日觀其行。其行相應行處,應當敎於是行者十四行:欲行、瞋恚行、癡行、信行、意行、覺行、欲瞋恚行、欲癡行、瞋癡行、等分行、信意行、信覺行、意覺行、等分行。
그때 의지아사리(依止阿闍梨)는 수일간 그의 행을 관찰하고, 그의 행에 상응하는 행처(行處)를 마땅히 가르쳐야 한다. 여기에서 행이란 14행이다. 즉 욕행(欲行)ㆍ진에행(瞋恚行)ㆍ치행(癡行)ㆍ신행(信行)ㆍ의행(意行)ㆍ각행(覺行)ㆍ욕진에행(欲瞋恚行)ㆍ욕치행(欲癡行)ㆍ진치행(瞋癡行)ㆍ등분행(等分行)ㆍ신의행(信意行)ㆍ신각행(信覺行)ㆍ의각행(意覺行)ㆍ등분행(等分行)이다.
復次愛見慢等種種行可知。於是貪欲意使行性樂著,無異於是義,由行故成十四人:欲行人、嗔行人、癡行人、信行人、意行人、覺行人、欲瞋行人、欲癡行人、瞋癡行人、等分行人、信意行人、信覺行人、意覺行人、等分行人。
또 애(愛)ㆍ견(見)ㆍ만(慢) 등 갖가지 행을 알아야 한다. 여기에서 탐욕ㆍ의사(意使)ㆍ행성(行性)ㆍ낙착(樂著)은 이 뜻과 다르지 않나니, 행으로 인해 14인(人)이 성립한다. 즉 욕행인ㆍ진행인ㆍ치행인ㆍ신행인ㆍ의행인ㆍ각행인ㆍ욕진행인ㆍ욕치행인ㆍ진치행인ㆍ등분행인ㆍ신의행인ㆍ신각행인ㆍ의각행인ㆍ등분행인이다.
於是欲欲、欲使、欲性、欲樂,此謂欲行人。其欲常行增上欲,是謂欲行。如是一切當分別。
여기서 욕욕(欲欲)ㆍ욕사(欲使)ㆍ욕성(欲性)ㆍ욕락(欲樂), 이것을 욕행인이라 하며 그 욕심이 항상 움직여 욕심을 증상(增上)시키는 것, 이것을 욕행이라 한다. 이와 같이 모든 것을 분별해야 한다.
爾時此十四人略成七人:如是欲行人、信行人成一:瞋行人、意行人成一;癡行人、覺行人成一;欲瞋行人、信意行人成一;欲癡行人、信覺行人成一;瞋癡行人、意覺行人成一;二等分行人成一。
그때 이 14인을 줄이면 7인이 된다. 즉 욕행인과 신행인이 하나를 이루고, 진행인과 의행인이 하나를 이루고, 치행인과 각행인이 하나를 이루고, 욕진행인과 신의행인이 하나를 이루고, 욕치행인과 신각행인이 하나를 이루고, 진치행인과 의각행인이 하나를 이루고, 두 가지 등분행인이 하나를 이룬다.
問:何故欲行人、信行人成一?
答:欲行人於善朋增長信行欲,親覲功德故。復次以三行欲及信,此句成一相,有愛念義、覓功德義,非捨義。
【문】왜 욕행인과 신행인이 하나를 이루는가?
【답】욕행인은 선한 친구에게서 믿음을 증장시키니, 욕심을 행하며 공덕을 직접 보기 때문이다. 또한 3행으로써 욕과 믿음이라는 이 구(句)는 한 가지 모양을 이루니, 애념(愛念)이 있다는 뜻, 공덕을 찾는다는 뜻, 버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於是欲者念欲、信者念善,欲者覓欲功德、信者覓善功德,欲者不捨非可愛爲相、信者不捨可愛爲相,是故欲行及信行成一相。
여기에서 욕이란 욕망의 대상을 늘 생각하는 것이고, 믿음이란 선을 늘 생각하는 것이다. 욕이란 욕망의 공덕을 찾는 것이고, 믿음이란 선의 공덕을 찾는 것이다. 욕이란 사랑해서는 안 되는 것을 버리지 않는 것을 상(相)으로 삼고, 믿음이란 사랑해야 할 것을 버리지 않는 것을 상으로 삼는다. 이런 까닭에 욕행과 신행은 한 가지 모양을 이룬다.
問:何故瞋恚行及意行成一?
答:瞋行人於善朋增長智行瞋,親覲功德故。復次以三行瞋恚及智成一相,非愛念故、覓瞋故捨故。
【문】왜 진에행과 의행이 하나를 이루는가?
【답】진행인은 선한 친구에게서 지혜[智]를 증장시키니, 성냄을 행하며 공덕을 직접 보기 때문이다. 또한 3행으로써 진에와 지혜는 한 가지 모양을 이루니, 애념이 아니기 때문이며, 성낼만한 꺼리를 찾기 때문이며, 버리기 때문이다.
於是瞋人非安愛念、智者非安行念,瞋恚人覓嗔、智者覓行過患,瞋人安捨、智者安捨行,是故瞋行人及意行成一相,等故。
여기서 성내는 사람은 욕망의 대상에 대한 생각을 편안해 하지 않으며, 지혜로운 사람은 행(行)에 대한 생각을 편안해 하지 않는다. 성내는 사람은 성낼만한 꺼리를 찾고, 지혜로운 사람은 행의 과실을 찾는다. 성내는 사람은 버림[捨]을 편안해 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행을 버리는 것을 편안해 한다. 이런 까닭에 진행인과 의행은 한 가지 모양을 이루니, 비슷하기 때문이다.
問:何故癡行人及覺行人成一?
答:癡行人爲得善,增長覺行癡,親覲功德故、信慧動離故。復次以二行,癡覺成一相,不自定故、動故。
【문】왜 치행인과 각행인이 하나를 이루는가?
【답】치행인은 선을 얻기 위해 각을 증장시키니, 어리석음을 행하며 공덕을 직접 보기 때문이며, 믿음과 지혜가 동요하고 분산되기 때문이다. 또 2행으로써 치와 각은 하나의 상을 이루니, 스스로 안정되지 못하기 때문이며, 동요하기 때문이다.
於是癡安亂故不安、覺種種覺憶故成不安,癡無所趣向成動、覺輕安故成動,是故癡行及覺行成一相,等故。以此方便,餘行當分別,如是此成七人。
여기서 치는 어지러움을 편안해 하기 때문에 불안한 것이고, 각은 갖가지 각과 기억 때문에 불안한 것이다. 치는 나아가고자 하는 바가 없어서 동요하는 것이고, 각은 편안하기 때문에 동요하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치행과 각행은 한 가지 모양을 이루니,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런 방편으로써 나머지 행도 마땅히 분별하여야 한다. 이와 같이 해서 일곱 종류의 사람이 된다.
於此七人云何速脩行?云何遲脩行?
이 일곱 사람 중에서 어떤 사람이 수행을 빨리하고, 어떤 사람이 수행을 더디게 하는가?
欲行人速脩行,以安可敎化,信力故,癡覺薄故。
욕행인은 수행을 빨리 하나니, 가히 교화하기 쉽고, 믿음[信]의 힘이 있는 까닭이며, 치(癡)ㆍ각(覺)이 거의 없는 까닭이다.
瞋行人速脩行,安可敎化,有意力故、癡覺薄故。
진행인도 수행을 빨리 하나니, 가히 교화하기 쉽고, 의(意)의 힘이 있는 까닭이며, 치ㆍ각이 거의 없는 까닭이다.
癡行人遲脩行,難可敎化,有癡覺力故、信意薄故。
치행인은 수행이 더디나니, 가히 교화하기 어렵고, 치ㆍ각의 힘이 있는 까닭이며 신(信)ㆍ의(意)가 거의 없는 까닭이다.
欲瞋行人速脩行,安可敎化,有信意力故、癡覺薄故。
욕진행인은 수행이 빠르나니, 가히 교화하기 쉽고, 신ㆍ의의 힘이 있는 까닭이며 치ㆍ각이 거의 없는 까닭이다.
欲癡行人遲脩行,難可敎化,不安信故、癡覺力故。
욕치행인은 수행이 더디나니, 가히 교화하기 어렵고, 믿음을 편안해 하지 않는 까닭이며, 치ㆍ각의 힘이 있는 까닭이다.
瞋癡行人遲脩行,難可敎化,不安意故、癡覺力故。
진치행인은 수행이 더디나니, 가히 교화하기 어렵고, 의를 편안해 하지 않는 까닭이며, 치ㆍ각의 힘이 있는 까닭이다.
等分行人遲脩行,難可敎化,不安住意故、有癡覺力故。
등분행인은 수행이 더디나니, 가히 교화하기 어렵고, 의에 안주하지 않는 까닭이며, 치ㆍ각의 힘이 있는 까닭이다.
爾時此七人,由本煩惱成三:欲行人、嗔恚行人、癡行人。
그때 이 일곱 종류의 사람은 근본 번뇌에 따라 세 가지가 되니, 즉 욕행인ㆍ진에행인ㆍ치행인이다.
問:此三行何因緣?云何可知此欲行人、此瞋行人、此癡行人。云何行受衣、乞食、坐臥行處威儀?
答:初所造因緣、諸行界爲因緣、過患爲因緣。
【문】이 3행에는 어떠한 인연이 있는가? 이 자는 욕행인이고, 이 자는 진행인이고, 이 자는 치행인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무엇이 수의(受衣)ㆍ걸식(乞食)ㆍ좌와(坐臥)ㆍ행처(行處)ㆍ위의(威儀)를 행하는 것인가?
【답】애초에 지었던 것이 인연이고, 모든 행계(行界)가 인연이 되고, 과환이 인연이 된다.
云何諸行初所造因緣?於初可愛方便故,多善業成欲行人。復從天堂落生於此,多起殺割桁械怨業,成瞋行人。不愛業所覆,從地獄從龍生墮落生此。初多飮酒離閒成癡行人,從畜生墮落生此。如是行,初造因緣。
애초에 지었던 모든 행이 인연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애초에 방편을 좋아한 까닭에 선업을 많이 지으면 욕행인이 된다. 또 천당으로부터 이곳에 떨어져 태어난 경우이다. 죽이고, 베고, 형틀을 채우고, 원망하는 등의 업(業)을 많이 일으키면 진행인이 된다. (또) 불애업(不愛業)에 뒤덮이거나 지옥으로부터, 용으로부터 떨어져 이곳에 태어난 경우이다. 애초에 음주를 많이 하고 이간질하면 치행인이 된다. (또) 축생으로부터 떨어져 이곳에 태어난 경우이다. 이와 같은 행들이 애초에 지은 인연이다.
云何界爲因緣?二界最近故成癡行人,所謂地界、水界。二界最近故成瞋行人,所謂火界、風界。四界等故成欲行人。如是諸行,界爲因緣。
계가 인연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2계가 가장 가까운 까닭에 치행인이 되니, 소위 지계(地界)와 수계(水界)이다. 2계가 가장 가까운 까닭에 진행인이 되니, 소위 화계(火界)와 풍계(風界)이다. 4계가 균등한 까닭에 욕행인이 된다. 이와 같이 모든 행은 계가 인연이 된다.
云何過患爲因緣?最多淡成欲行人,最多瞻成瞋行人,最多風成癡行人。復有說:最多淡成癡行人,最多風成欲行人。如是過患爲因緣。
과환이 인연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담(淡)이 가장 많은 사람은 욕행인이 되고, 첨(瞻)이 가장 많은 사람은 진행인이 되며, 풍(風)이 가장 많은 사람은 치행인이 된다. 또 담이 가장 많은 사람이 치행인이 되고, 풍이 가장 많은 사람이 욕행인이 된다는 말도 있다. 이와 같이 관환이 인연이 된다.
云何可知此人欲行、此人瞋行、此人癡行?
答:以七行可知。如是以事、以煩惱、以行、以受取、以食、以業、以臥。
【문】이 사람은 욕행이고, 이 사람은 진행이고, 이 사람은 치행이라는 것을 고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답】7행으로써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사(事)로써, 번뇌로써, 행으로써, 수취(受取)로써, 식(食)으로써, 업(業)으로써, 와(臥)로써 알 수 있다.
云何以事可知?
欲行人見所有事。未常見而見,旣見。恒觀於眞實過患不作意,於小功德成不難,不從此欲解脫。旣觀不能捨行,知於餘事。諸如是行,欲行可知。
사(事)로써 알 수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욕행인은 어떤 일을 봄에 있어서 보지 못하던 것을 보듯이 하고, 보고 나서는 항상 진실하다고 관찰하며 과환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조금만 공덕이 있어도 어렵지 않게 긍정하여 이런 욕심으로부터 해탈하지 못하며, 관찰하고 나서는 능히 행을 버리지 못한다. 다른 일에 있어서도 모두 이와 같이 행한다는 걸 알았다면, 욕행임을 알 수 있다.
嗔行人者,見所有如是事,如倦不能久看,隨取過患多毀人,於多功德非不難。從此不捨,唯以過患得已便,知行餘事亦如是,行瞋行可知。
진행인은 이와 같은 일을 봄에 있어서 권태로운 듯 오랫동안 보지 못하고, 모든 일에서 과환을 취해 사람들을 헐뜯는 일이 많다. 많은 공덕이 있음에도 어렵지 않게 부정하여 이로부터 버리지 못하고, 오직 과환으로써 자신의 편리를 얻는다. 다른 일을 행함에 있어서도 이와 같이 행함을 알았다면, 진행임을 알 수 있다.
癡行人見所有如是事,於功德過患成信他,聞他人所薄、亦薄聞他所讚歎,亦讚歎自不知故。以如是行於外事,癡行可知。如是以事。
치행인은 이와 같은 일을 봄에 있어서 공덕과 과환에 대해 남을 믿는다. 다른 사람이 경멸하는 것이면 그 말을 듣고 자신도 경멸하고, 다른 사람이 칭찬하는 것이면 그 말을 듣고 자신도 칭찬하니, 스스로는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외사(外事)를 행하면 치행임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사로써 알 수 있다.
問:云何以煩惱可知?
答:欲行人五煩惱,多行嫉,慳,幻,諂,欲,此謂五。嗔恚行人五煩惱,多行忿、恨、覆、慳、瞋,此謂五。癡行人五煩惱,多行懶、懈怠、疑、悔、無明是五。如是以煩惱可知。
【문】번뇌로써 알 수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답】욕행인은 5번뇌를 많이 행하니, 질(嫉)ㆍ간(慳)ㆍ환(幻)ㆍ첨(諂)ㆍ욕(欲) 이것을 다섯 가지라 한다. 진에행인도 5번뇌를 많이 행하니, 분(忿)ㆍ한(恨)ㆍ부(覆)ㆍ간(慳)ㆍ진(瞋) 이것을 다섯 가지라 한다. 치행인도 5번뇌를 많이 행하니, 나(懶)ㆍ해태(懈怠)ㆍ의(疑)ㆍ회(悔)ㆍ무명(無明) 이것을 다섯 가지라 한다. 이와 같이 번뇌로써 알 수 있다.
問:云何以行?
答:欲行人見行以性,擧腳疾行平,擧腳平,下腳不廣,擧腳可愛行。如是以行,欲行可知。嗔恚行人見行以性,急起腳急下,相觸以半腳入地。如是已行,瞋恚人可知。癡行人見行以性,起腳摩地亦摩下,以腳觸腳行。以如是行,癡行人可知。如是以行。
【문】걸음[行]으로 알 수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답】욕행인이 걷는 것을 보면 습관적으로 다리를 들어 빨리 걸으며, 편안히 다리를 들고 편안히 다리를 내리며, 보폭이 넓지 않고, 사랑스럽게 걷는다. 이와 같이 행으로써 욕행을 알 수 있다. 진에행인이 걷는 것을 보면 습관적으로 급히 다리를 올렸다가 급히 내려 서로 부딪치고, 발바닥이 반만 땅에 닿는다. 이와 같이 걸었다면 진에인임을 알 수 있다. 치행인이 걷는 것을 보면 습관적으로 다리를 들면서 땅을 쓸고 내릴 때도 쓸며, 다리로 다리를 부딪치면서 걷는다. 이와 같은 행으로써 치행인임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행으로써 알 수 있다.
問:云何以著衣欲行人?
答:欲行人若捉衣以性,不多見不寬著衣太下,周正圓,種種可愛可見。瞋行人著衣以性,大急太上,不周正不圓,不種種可愛,不可觀。癡行人若著衣以性,多寬,不周正不圓,非種種可愛可觀。如是以著衣可知。
【문】옷 입는 것[著衣]으로 욕행인임을 알 수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답】욕행인은 옷을 입을 때 습관적으로 너무 서둘지도 않고 느슨하게도 하지 않으며, 너무 내리지도 않는다. 고르고 바르고 원만하며, 여러 가지로 사랑스럽고 보기도 좋다. 진행인은 옷을 입을 때 습관적으로 몹시 급하고, 너무 위로 올리며, 고르지도 바르지도 않고, 원만치 못하며, 여러 가지로 사랑스럽지 못하고, 볼만하지도 않다. 치행인은 옷을 입을 때 습관적으로 너무 느슨하게 입어 고르지도 바르지도 않고, 원만치 못하며, 여러 가지로 사랑스럽지 못하고, 볼만하지도 않다. 이와 같이 옷 입는 것으로 알 수 있다.
問:云何以食可知?
答:欲行人樂肥甜,瞋恚行人樂酢癡,行人不定樂。復次欲行人食時,自量相應中適取揣食,亦知氣味,不速食,若得少味成大歡喜。瞋行人見食,多取揣食滿口食,若得少味大瞋惱。癡行人見食,不圓小揣食不中適,少取以食塗染其口,半揣入口、半墮盤器,亂心不思惟食。如是以欲可知。
【문】먹는 것[食]으로 알 수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답】욕행인은 비리고 단 것을 좋아하고, 진에행인은 신 것을 좋아하고, 치행인은 특별히 좋아하는 것이 없다. 또 욕행인은 식사 때에 자신의 양에 상응하도록 적당하게 취하고 뭉쳐서 먹으며, 또 그 맛을 음미하면서 빨리 먹지 않으며, 조금만 맛있어도 크게 기뻐한다. 진행인이 먹는 걸 보면 많이 취하고 뭉쳐서 입 속에 가득 넣어 먹으며, 조금만 맛이 없어도 크게 화를 낸다. 치행인이 먹는 걸 보면 둥글지 않게 작게 뭉쳐서 먹고, 적당치 않게 조금만 취하고, 음식을 입 주위에 발라 지저분하게 하고, 반은 집어 입 속에 넣고 반은 그릇에 떨어뜨리며, 산란한 마음으로 정신 차리지 않고 먹는다. 이와 같이 먹는 것으로 알 수 있다.
問:云何以事知?
欲行人掃地,平身捉掃帚,不駃不知土沙而能淸淨。瞋行人若掃地,急捉掃帚,兩邊駃除去土沙,急聲,雖淨潔而不平等。愚癡行人若掃地,寬捉掃帚,輾轉看盡處處不淨,亦不平等。如是浣染縫等,一切事平等作不與心,是欲人嗔行人。於一切事不平等作不與心。癡行人亂心,多作不成。如是以事可知。
【문】일하는 것[事]으로 알 수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답】욕행인은 마당을 청소할 때 편안한 자세로 빗자루를 잡고, 빠르지 않게 토사(土沙)가 없도록 하면서도 능히 청정하게 한다. 진행인이 마당을 쓸면 빗자루를 바짝 잡고서 양쪽으로 빠르게 토사를 제거하면서 급한 소리를 내며, 비록 청결하더라도 평등치 못하다. 우치행인(愚癡行人)이 마당을 쓸면 느슨하게 빗자루를 잡고 이리저리 훑고 지나가기에 곳곳이 깨끗하질 못하고 또 평등치 못하다. 이와 같이 빨래[浣]ㆍ염색[染]ㆍ바느질[縫] 등 일체의 일을 평등하게 행하지만 정성을 다하지 않는 것이 욕행인이다. 진행인은 모든 일을 불평등하게 행하고 정성을 다하지 않는다. 치행인은 흐트러진 마음으로 많은 일을 저지르면서 완성하지 못한다. 이와 같이 일하는 것으로 알 수 있다.
問:云何以臥坐?
欲行人眠不駃,眠先拼擋臥處令周正平等,安隱置身屈臂眠,夜中有喚卽起,如有所疑卽答。瞋行人若眠駃,隨得所安置,身面目頻蹙,於夜若有人喚卽起瞋答。癡人若眠臥,處不周正,放手腳覆身而臥,夜中若有人喚,應聲噫噫久時方答。如是以臥可知。
【문】눕고 앉는 것[臥坐]으로 알 수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답】욕행인은 잠잘 때 서두르지 않는다. 잠잘 때는 먼저 잠자리를 깔고 덮어 반듯하고 평평하게 하며, 몸을 편안하게 누이고, 팔을 굽혀 잠을 잔다. 밤중에 누군가 부르면 곧 일어나고, 의심스러운 것이 있으면 곧 대답한다. 진행인은 잠잘 때 서두르며, 자리를 펴자마자 몸을 눕히고, 얼굴을 찌푸리고 잔다. 밤에 만약 누군가 부르면 곧 일어나 성을 내며 대답한다. 치인(癡人)은 잠잘 때 잠자리가 반듯하지 못하고, 손과 발을 함부로 하며 몸을 뒤집어 눕는다. 밤중에 누군가 부르면 어어 하며 대꾸하다가 한참만에야 대답한다. 이와 같이 눕는 것으로 알 수 있다.
問何行何法用受衣、乞食、坐臥行處?
答:欲行人,衣麤不下色可憎,是與其衣當著。瞋行人衣精細,衣淨潔好色下可愛,是應當著。癡行人衣隨所得當著。
【문】어떤 행에 어떤 법으로 수의(受衣)ㆍ걸식ㆍ좌와ㆍ행처를 사용해야 하는가?
【답】욕행인은 거친 옷, 물들이지 않고 혐오스러운 그런 옷을 마땅히 입어야 한다. 진행인은 곱고 촘촘한 옷, 정결하고 곱게 염색하고 사랑스러운 옷, 이런 것을 마땅히 입어야 한다. 치행인은 옷을 얻는 대로 입어야 한다.
欲行人乞食,麤不淨潔、無美氣味,少乞食。瞋行人乞食,肥美淨潔、好氣味,如意所得。癡行人乞食。隨所得有節。
욕행인은 걸식할 때 거칠고, 정결하지 않고, 맛이 없는 것을 조금만 걸식해야 한다. 진행인은 걸식할 때 기름지고, 화려하고, 정결하고, 맛이 좋은 것을 뜻하는 대로 얻어야 한다. 치행인은 걸식할 때 얻는 대로 절도 있게 먹어야 한다.
欲行人臥坐於樹影水閒,於小遠村處,復於未成寺。於無臥具處,是其當眠坐。瞋行人坐臥樹影水邊,成就平正,於寺已成,臥具具足,成其坐臥處。癡行人依師親覲當住。
욕행인은 나무 그늘이나 물가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마을에서 앉고 누워야 한다. 또한 아직 완성되지 않은 절, 와구가 없는 곳, 그런 곳에서 마땅히 앉고 누워야 한다. 진행인은 나무 그늘이나 물가라도 편편하고 반듯한 곳에서 앉고 누워야 하며, 이미 완성된 절이나 와구가 갖추어진 곳에서 앉고 눕는 자리를 성취해야 한다. 치행인은 스승을 의지해 직접 보고 머물러야 한다.
欲行人行處,麤飯飮食處,若入聚落應向日而行,於惡人處是其當行。瞋恚行人處,於飯水飮食具足,逐日而入,多信向人處是其當入。癡行人隨所得處。
욕행인이 다닐 곳[行處]은 거친 반찬과 음식이 있는 곳이다. 만약 취락에 들어간다면 마땅히 햇볕을 안고 걸어야 하며, 악인의 처소가 바로 다녀야 할 곳이다. 진에행인은 밥과 물, 음식이 구족한 곳에 햇볕을 등지고 들어가야 하며, 신심이 많은 사람들의 처소가 바로 들어가야 할 곳이다. 치행인은 주어진 곳에 따른다.
欲行人威儀多行腳處,嗔行人依坐臥,癡行人依行處。
욕행인은 위의에 있어 행각하는 처소를 늘려야 하며, 진행인은 앉고 눕는 곳에 의지해야 하며, 치행인은 행처에 의지해야 한다.
於是散向,欲者依可愛境界爲信,瞋恚者不可愛境界爲信,癡者不觀爲因,欲者如奴,瞋恚者如主,癡者如毒。貪者少過患斷無染,瞋恚大過患使無染,癡者大過患斷無染。欲行人樂色,瞋行人樂諍,癡行人樂懈怠。
여기에 산구(散句)가 있다. 욕심내는 자는 좋아할 만한 경계를 의지해 믿음을 삼고, 성내는 자는 좋아해서는 안 되는 경계를 믿음으로 삼고, 어리석은 자는 관찰하지 않는 것을 인(因)으로 삼는다. 욕심내는 자는 노예와 같고, 화내는 자는 주인과 같고, 어리석은 자는 독(毒)과 같다. 탐욕은 작은 과환이니 끊어서 물듦이 없게 하고, 성냄은 큰 과환이니 물듦이 없게 하고, 어리석음은 큰 과환이니 물듦이 없게 하라. 욕행인은 색을 좋아하고, 진행인은 다툼을 좋아하고, 치행인은 게으름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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